얼리지 않고 저온 상태에서 전 세계 슈퍼마켓으로 과일과 채소를 운송하게 될 수 있던 건 냉장선의 발명 때문임
옛날부터 우리 인류는 식품을 어떻게 하면 천천히 썩게 할까 고민함
수분 제거, 소금 염장, 훈제, 발효, 초석 등 많이 함
근데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는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기 어려웠음
그래서 냉장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철 과일, 채소만 먹음
파인애플로 유명한 돌, 오렌지주스로 유명한 델몬트 등 다국적 식품회사들이
다른 기후대에 속한 생산자들과 조율하고,
멀리 떨어진 국가의 작은 소농과 하청 계약을 맺기도 하고,
실제로 소농을 고용해서 수출 가공용 채소 과일을 재배해서 냉장선으로 운송함
냉장선을 통해 한 국가의 농장이 농산물을 세계적으로 공급하는 세계의 농장으로 바뀔 수 있었음
냉장선 개발
냉장선보다 냉동선이 먼저 개발됨
1830년에 프레더릭 튜더라는 사람이 보스턴에 살았는데, 뭐 팔 것도 없고 가난했음
보스턴 호수에 있는 얼음을 열대지방에 팔면 대박날 거라고 생각해서 투자자를 모았는데, 아무도 투자 안함.
실제로 카리브해에서 다 녹아서 실패함
어떻게 얼음을 안 녹게 하고 운송할까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함.
얼음 주변을 톱밥으로 빈틈없이 채우고, 얼음 덩어리 위에 지푸라기를 다 올리고 그 김에 사과도 올려서 보냄
인도에 도착했는데, 얼음의 1/3만 녹아있었음
당시 인도에 있는 영국인들은 얼음을 본 적이 있으니까, 술에도 타먹고 주스에도 타먹음
그리고 튜더가 인도 사람들에게 얼음의 용도를 교육함
그러고 튜더 아이스 컴퍼니를 세움.
이 사람이 뉴잉글랜드 지역, 미국 남부, 등에 얼음을 수출해서 얼음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갖게 됨
디트로이트에 사는 정육업자인 해먼드라는 사람이 소고기를 운반하는 데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함.
소를 대도시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소 자체를 기차에 싣고 가야했음
키우는 곳에서 도축해서 싱싱한 상태로 운송하면 비용이 절감될 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해먼드가 냉동기차에다가 소고기를 냉동상태로 실어 나름.
한번 냉동이 되니까 고기 맛이 조금 떨어져서 더 궁리를 하게 됨.
1897년에 스위프트라는 사람이 얼음과 소금을 채워서 완전히 얼지 않는 상태의 냉장열차를 발명함
그렇게 냉장선이 개발되면서 고기, 과일, 채소를 냉장상태로 운반하게 됨
미국이나 영국은 자신들의 식민지에서 수확한 과일과 채소를 가져와서 전 세계의 시장에 공급함.
그렇게 어떤 생산자가 어떤 조건에서 수확했는지 모르고 소비하게 되고
어떤 사람이 소비하는 지도 모르고 수확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윤리도 희미해지고,
푸드 마일리지는 점점 증가해서 우리가 많이 소비할수록 환경은 아파지는 시스템이 완성됨
바나나 리퍼블릭
미국이 수출하는 과일을 재배하는 중앙 아메리카의 나라들을 바나나 공화국이라고 부름
바나나 리퍼블릭은 미국의 의류 회사 브랜드 이름임.
1920년대에 미국으로 유학간 우리나라 대학생들한테 핫한 의류 브랜드였음.
굉장히 세련되고 유행에 앞서가는 느낌을 줬음.
근데 실제로 미국의 직간접적인 영향에 놓인 중앙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를 비웃는 표현임
작가 오 헨리가 은행 공금횡령으로 온드라스로 도피한 시절 겪은 경험으로 그린
"양배추와 임금님"이라는 단편소설에서 처음 나온 단어임
바나나 등 1차 생산품의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나라,
미국의 자본에 의해서 통제되는 나라, 미국 식품 다국적 기업이 올려놓은 부패한 독재자,
그리고 그들의 수하가 정권을 장악한 나라,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작은 나라
정권에 저항하는 국민이 갑자기 사라지고, 쿠데타가 많이 일어나며, 투표는 하는데 매번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를 의미함
유나이티드 후르츠 컴퍼니
United fruits company는 바나나 재배 유통을 통해 중앙 아메리카에 거대 제국을 건설함
바나나는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건너 간 작물임.
우리 인류를 많이 먹여살린 식용 작물은 쌀, 밀, 옥수수 그 다음이 바나나임
바나나는 무성생식을 통해 증식, 전염병이 생기면 모든 바나나가 위험해짐
커피-철도-바나나
커피하면 남아메리카의 브라질을 생각하기 쉬움
네덜란드 사람들이 인도에 커피를 가져갔고, 프랑스 왕에게 묘목을 선물로 줘서, 그걸로 커피 플랜테이션을 함
남아메리카에서 커피가 많이 재배됐던 상황임.
중앙 아메리카는 카리브해에 갇혀있는데, 해적이 많으니까 여기까지 가서 재배를 하지는 않았음.
이 때 미국의 보스턴 차 사건이 있었고, 차 대신 커피를 마신다고 하면서 커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
그래서 남아메리카보다 가까운 중앙아메리카에서 커피를 심어서 재배하고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함.
커피가 중앙아메리카의 코스타리카에 제일 먼저 심어지고 주변 지역으로 퍼지기 시작함
원래 중앙아메리카가 세계적으로 고립되어 있었는데, 커피를 매개로 세계 경제와 연결되기 시작함
고지대, 밀림 지역에서 생산해서, 해안지역으로 운반해야지만 수출할 수 있었음.
당시 운반을 하는 데 쓸 수 있는게 달구지 밖에 없었음. 속도도 느리고 적은 양을 운반해야 했음.
1830년대 대통령인 토마스 구티에레스가 철도를 놔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돈이 없었음.
그래서 부유한 나라의 자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음.
미국의 사업가 키스에게 철도 건설을 요청했음
밀림을 개간해서 철도를 건설하는 건 말라리아, 황열병 등 온갖 열대병으로 위험해서 아무도 일하려고 하지 않음
그래서 키스가 수감 중이었던 죄수 700명을 데려와서 자유를 주는 대신 일하라 함. 다 죽고 그 중 25명만 살았음.
키스 동생이 루이지애나 노동자 2000명을 데리고 가서 철도 건설함
근데 대가를 받아야 해서 토마스 대통령이 그 철도 인근 지역을 다 니네꺼 하라 함
그래서 80만 에이커의 땅을 줌. 이게 코스타리카의 전체 국토의 7%임
그렇게 40년에 걸쳐서 철도를 건설함.
코스타리카 수도인 산호세에서 카리브해 연안도시인 푸에르트리몬까지 건설이 됐고,
노동자들이 철도 건설할 때 뭘 먹어야하니까, 그 주변에 바나나를 심기 시작함
그로미셸 바나나를 심음. 이거 지금 우리가 먹는 바나나보다 훨씬 맛있는데 지금 멸종됐다고 함.
코스타리카에서 그렇게 한 걸 보고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도 그렇게 하면서 대가로 뭔가를 덧붙임.
땅만 주지 않고 여기에서 수출하면 수출세, 토지세를 면제해주고 항구 통제 권한도 줌
이렇게 미국 식품 기업들한테 모든 혜택을 제공해주며 필요한 철도랑 항구 사업을 일궈나감
1950년대까지 코스타리카와 온두라스의 수출 절반이 바나나임
이 바나나를 수출하면 그 재정이 그 정부로 들어가지 않고, 미국 기업의 이익으로 들어가게 됨
미국은 바나나를 단 하나도 생산하지 않고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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